
여성 노예를 잃은 지 6개월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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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동네에서 알아주는 기부 천사다. 세후 매달 780만 원이 찍히는 그의 월급은 1원 한 장 남지 않고 전부 자선단체로 들어갔다.
생활비, 시부모님의 병원비와 정기 약값, 그리고 다섯 살 아들의 유치원비까지. 그 모든 경제적 무게는 오롯이 내 어깨 위에만 얹혀 있었다.
매달 내 월급만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아, 결국 퇴근한 남편을 붙잡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민재 씨, 한 달에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생활비로 일부만 남겨두면 안 돼?"
하지만 돌아온 것은 남편의 불같은 화였다.
"내가 내 땀 흘려 번 돈 내 뜻대로 기부하겠다는데, 그것까지 당신이 참견해?"
곁에 있던 시부모님도 득달같이 달려들어 소리를 질렀다.
"우리 아들은 세상이 다 아는 기부 천사야. 자랑스러워하진 못할망정, 어디서 감히 아들 돈을 가로채서 그 명성에 먹칠을 하려고 들어? 어쩜 사람이 그렇게 이기적이니?"
심지어 다섯 살짜리 아들마저 내 다리를 밀치며 나를 원망했다.
"엄마는 아빠가 착한 일 하는 거 방해하잖아. 엄마 나빠!"
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더는 말다툼을 하고 싶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