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어붙은 마음은 절대 녹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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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눈사태가 났을 때, 구조 헬기는 단 두 명만 태울 수 있었다.
남편은 채원을 감싸며 밧줄 사다리에 태우고는, 뒤를 돌아보며 한마디를 툭 던졌다.
"채원이는 몸이 약하잖아. 당신은 늘 씩씩했으니까 다음 구조대를 기다려."
3년 전 눈보라가 치던 밤, 그를 찾으러 헤매다 다리를 다쳐 추위를 전혀 견딜 수 없게 되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돌아보지도 않고 가버렸다.
의식이 흐려지기 직전까지도 나는 생각했다. 만약 그가 지금이라도 돌아온다면, 남부 지사로 가라는 발령을 거절하고 그의 곁에 남겠노라고.
밤새 기다려도, 아무것도 오지 않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휴대폰을 켜는 것이었다.
매번 그에게 실망하면서도 바보처럼 그가 나를 찾았는지 확인하고 싶어지는 버릇 때문이었다.
역시나, 아무것도 없었다.
소셜 미디어를 켜자 채원이 어젯밤에 올린 게시물이 보였다.
살짝 긁힌 듯한 손등 사진, 그리고 그 옆에 찍힌 익숙한 옷소매.
"누구 씨가 유난을 떨며 밤새 곁을 지키느라 한숨도 안 자네요."
그 익숙한 옷소매를 바라보자,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 있던 마지막 서글픔마저 깨끗이 사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