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의 자신에게 거는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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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바로 이튿날, 나는 번호를 잘못 눌렀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3년 후의 나 자신과 전화가 연결되었다.
갓 태어난 아이를 품에 안고, 나는 잔뜩 들뜬 목소리로 화면 속 나에게 아이를 보여주었다.
“3년 뒤에 우리 애기 말은 잘 들어? 예쁘게 자랐어?”
그리고 조금 수줍게 덧붙였다.
“저기…… 3년 뒤에도 나랑 태주 씨는 여전히 엄청 행복하지?”
화면 속 ‘나’는 아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 담긴 절절한 그리움은 금방이라도 흘러넘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수화기 너머로 흘러나온 목소리는 나를 끝없는 심연으로 밀어 넣었다.
“너 방금 아이 낳았는데, 왜 하태주가 네 곁에 없는지 알아?”
“지금 이 순간, 그는 바로 옆 병실에 있거든. 원래대로라면 교도소에 있어야 할 가짜 딸, 강서윤이 방금 그의 아이를 낳았으니까.”
휴대폰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고, 내 얼굴에서 웃음기가 서서히 걷혔다.
“나중에 하태주는 제 혼외자를 호적에 올리려고, 납치범을 사주해 내 아이를 살해하는 자작극을 벌여.”
화면이 갑자기 세차게 흔들렸다. 화면 속 ‘나’는 어느 고층 빌딩 옥상에 서 있었고, 수화기 너머로 거친 바람 소리가 윙윙 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