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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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생일 파티가 끝난 밤, 10년 동안 그림자처럼 쫓아다녔던 소꿉친구와 사고를 쳤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그는 경멸 어린 눈빛으로 옷을 챙겨 입으며 내뱉었다.
“천박하게, 이딴 수법까지 써야 했냐?”
침대 곁에 놓인 빈 주스 잔을 보며 나는 아무 해명도, 반박도 하지 않았다.
그저 온몸을 짓누르는 근육통을 견디며 집으로 돌아와, 그와 장장 석 달 동안 연락을 끊었을 뿐이다.
다시 그의 소식을 들은 건, 그의 어머니 손에 이끌려 그가 우리 집 거실에 나타났을 때였다.
“우리 집 이 못난 놈이 웬일로 철이 들었는지, 상견례를 한다지 뭐니! 해수야, 네가 실내 디자인 전공이잖니. 신혼집 인테리어 좀 도와줄 수 있을까?”
주방에서 과일을 깎던 내 손이 멈칫했고, 끓고 있던 찻물이 손등 위로 튀었다.
옆에 있던 엄마는 반색하며 내 팔을 쳤다.
“너희 둘, 결국 잘 된 거야? 내가 그랬잖아, 우리 딸내미가 다른 건 몰라도 낯짝 하나는 두꺼워서 연우 놈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잡아낼 거라고. 너 복 터졌다, 얘!”
공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강연우의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굳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