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의 비밀 아내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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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연수라는 명목하에 유나와 떨어져 지낸 지 벌써 3년째였다. 나는 모니터 너머로만 사랑을 속삭이는 그 공허한 일상에 어느덧 익숙해져 있었다.
그날은 평소와 다름없이 대형 마트를 서성이고 있었다. 카트를 밀며 문득 떠오른 유나 생각에 가벼운 메시지를 보냈다.
[마트 왔는데 갑자기 네 생각이 너무 나네.]
보내기가 무섭게 답장이 왔다.
[어머, 나도 지금 마트야! 완전 통했네. 나도 자기 너무 보고 싶어서 죽을 것 같아.]
앙증맞은 고양이 이모티콘까지 덧붙여진 메시지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사랑받고 있다는 안도감이 온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기분이었다.
기분 좋게 발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과자 코너에서 눈에 띄는 광경을 목격했다.
너무나도 단란해 보이는 한 가족의 모습이었다. 몸에 딱 맞는 수트를 차려입은 훤칠한 남자가 곁에 선 여자의 손을 다정하게 잡고 있었고, 그들 사이에는 귀여운 아이 한 명이 과자 봉지를 흔들며 "아빠!"라고 재잘거리고 있었다.
'참 보기 좋네.'
막연한 부러움을 느끼며 그들 곁을 비켜 지나가려던 순간이었다. 여자가 고개를 돌렸고, 햇살 아래 드러난 그 옆얼굴이 내 시야에 박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