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나를 개들에게 던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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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훈련사로서 국제 금메달을 거머쥐고 돌아온 바로 그날이었다. 가사도우미 딸이 데려온 인플루언서 유기견이 공격성이 강해 연회장에 적합하지 않다고 조언했다는 이유로, 남편 서도진은 내 손에서 트로피를 빼앗아 사람들 앞에 내동댕이쳤다.
사방으로 튀는 트로피 파편 속에서 나는 충혈된 눈으로 울부짖었다. 저 개가 이빨을 드러내는 건 영역 본능이 극도로 예민해졌다는 신호라고, 당장 격리하지 않으면 정말 큰 사고가 날 거라고.
도진은 내게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자기가 오해했다며 나를 달래는 듯하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나를 그 개와 함께 철장에 가두고는 전 세계로 송출되는 라이브 방송을 켰다.
그는 렌즈를 향해 차갑게 읊조렸다.
“제 아내이자 최고의 훈련사인 고은수 씨가 직접 몸소 실험에 나섰습니다. 상처 입은 유기견을 사랑으로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드리죠.”
비릿한 실소가 새어 나왔다. 그는 그저 그 여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나를 한낱 짐승 길들이는 도구로 내던진 것이다.
그는 모르고 있다. 그의 동생이 목숨처럼 아끼는, 곧 안락사 위기에 처한 안내견 ‘흑호’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나뿐이라는 사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