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는 진정한 사랑을 위해 희생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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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결혼식 당일, 신부 대기실은 축복 대신 비릿한 조롱으로 가득 찼다.
가장 먼저 나를 맞이한 건 친동생처럼 아끼며 키워온 세준이었다. 녀석은 입가에 비열한 미소를 띠며 콘돔 한 상자를 내밀었다. 그리고는 서윤에게 장난스럽게 물었다.
"누나, 파트너랑 마지막으로 뜨겁게 보낸 게 언제예요?"
나는 녀석의 무례함을 꾸짖으려 입을 뗐다. 하지만 내 말이 채 나오기도 전에 서윤의 대답이 고요한 방 안을 갈랐다.
"어젯밤."
농담인 줄 알았다. 결혼 전날엔 얼굴을 보지 않는 것이 관례였으니까. 하지만 서윤은 무심한 표정으로 가방에서 서류 한 장을 꺼내 내게 던졌다. 오늘 아침 구청에서 발급받은 '혼인관계증명서'였다.
그녀는 내가 정성껏 꾸민 우리의 신혼집에서 세준과 밤새 몸을 섞었고, 콘돔 반 상자를 비워냈다고 했다. 아침 일찍 혼인신고를 하느라 식장 입구에서 나를 30분이나 기다리게 했다는 말까지 덧붙이며.
나는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에 신고 있던 구두를 그녀에게 내던졌다. 눈시울이 붉어진 채 그 남자가 누구냐고 다그쳤다. 그녀는 비웃듯 혼인관계증명서를 펼쳐 내 눈앞에 들이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