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죽은 후에 모든 것을 놓아주기로 선택했다
UpdatingEnglishUpdated
Not yet available
Summary
언니를 대신해 서울 사교계의 정점이라 불리는 강도준과 결혼한 지 벌써 3년째다.
그 3년 동안, 그가 그토록 염원하고 아끼며 품어온 존재는 우리의 딸이었다.
그런데 최근,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복귀한 언니 하은이 시상식 무대 위에서 돌연 과거를 들먹였다.
자신과 첫사랑 사이에 아이가 있었지만, 상대는 그 사실을 아직도 모르고 있다는 폭탄선언이었다.
모두가 알고 있었다. 6년 전, 도준을 버리고 결혼식 당일 도망친 건 언니였다는 것을.
내가 아이를 낳던 날, 도준은 나의 무사안녕을 빌며 북한산 산길을 만 번이나 절하며 올랐다. 무릎이 다 해지도록 오직 나만을 위해 기도를 올렸던 남자였다.
미디어는 굶주린 짐승처럼 언니와 도준의 과거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밀려드는 카메라 앞에서 도준은 그저 서늘하게 웃으며 "미쳤군" 한마디를 내뱉었을 뿐이다.
언니가 연기에 너무 몰입해 미쳐버린 모양이라며, 남의 행복을 시기하는 것도 병이라고 일축했다. 죽고 나서야 인터뷰에 응해주겠다며 서슬 퍼런 경고도 잊지 않았다.
업계 사람들은 다 안다. 지금의 강도준은 둘도 없는 애처가에 딸바보라는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