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둘 다 복수를 위해서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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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따라 친구의 장례식장에 조문을 가던 날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우연히, 부쩍 자란 미래의 나와 마주쳤다.
나는 반가움에 겨워 어른이 된 나를 쫓아가 과거에 대해 캐묻기 시작했다.
“우리 집 빚은 다 갚았어? 아빠는 이제 지방 파견 근무 안 가도 돼?”
“엄마도 이제 덜 힘든 거지?”
“나는? 나 아무 일 없이 잘 커서 가고 싶던 대학에 합격한 거야?”
하지만 어른이 된 나는 갑자기 불같이 화를 냈다.
“그 인간은 아빠라고 불릴 자격도 없어.”
“너랑 엄마는 철저하게 속은 거야. 빚 같은 건 처음부터 없었어. 그 인간, 지방에서 자기 첫사랑 임신 수발들고 있었던 거야. 매번 전화할 때마다 그 여자가 옆에서 비웃고 있었는데…….”
“우리만 바보처럼 그 세 식구 생활비 대주면서, 아빠가 돌아오기만을 목이 빠지게 기다린 거지.”
“결국 진실이 밝혀졌을 때 엄마는 화병으로 쓰러졌고, 너도 과로로 몸이 망가져서 반년도 채 남지 않은 시한부 선고를 받았어. 그러니까 너, 정신 똑바로 차리고 엄마 데리고 도망쳐야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