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는 납치된 아이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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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욕실 너머로 아내 서지안의 지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보, 내 예전 핸드폰 못 봤어?"
나는 소파에 앉아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미세하게 떨리는 손가락 끝으로, 테이블 위에 놓인 그녀의 옛 스마트폰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마침 밝아진 액정 화면에는 AI 비서 앱의 최근 검색 기록이 고스란히 떠 있었다.
- 세 살 아이가 캐슈넛을 먹고 알레르기 쇼크가 왔을 때, 에피네프린 주사 외에 응급처치 방법이 있나요?
- 라온 영어유치원 입학 조건이 어떻게 되나요?
- 남편 모르게 부부 공동 자산을 안전하게 빼돌리는 방법.
화면을 바라보는 내내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는 기분이었다. 누군가 심장을 날카로운 송곳으로 꿰뚫은 것처럼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결혼 5년 차. 딩크족으로 살자고 먼저 제안한 건 지안이었다.
그때 그녀는 내 손을 꼭 잡고 절절한 눈빛으로 말했었다.
"자기야, 난 아이 낳는 게 너무 무서워. 아픈 것도 싫고……."
"우리 둘만 살면, 내가 가진 모든 사랑을 오롯이 자기한테만 줄 수 있잖아. 더 많이 사랑해 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