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정행위를 저지른 상속인과 놀았던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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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나는 어릴 때부터 눈치가 없다는 둥, 곰 같다는 둥 하는 소리를 듣곤 했다. 하지만 사실 그건 내 나름의 영악함이었다. 남들보다 반 박자 느리게 반응하며 상황을 관조하는 것, 그게 나의 생존 방식이었다.
할머니는 나를 두고 '돈만 축내는 짐 덩어리'라고 입버릇처럼 욕하셨다. 그 말에 화가 치밀었던 어린 날의 나는, 집안에 있던 비상금을 몽땅 털어 세상에서 제일 비싼 보험을 내 명의로 들어버렸다. 그게 내 첫 복수였다.
고등학생 땐 소위 노는 애들이 나보고 '가식 떨지 마라'며 시비를 걸었다. 나는 그게 칭찬인 줄 알고 눈을 반짝이며 "칭찬 고마워!"라고 대답했다. 그날 이후로 내 가식은 더 견고해졌다.
그런 내가 결혼을 했다. 남편 도윤에게는 가족보다 더 가깝다는 소꿉친구, 유라가 있었다.
결혼식 당일 밤, 뒤풀이 자리에서 그녀가 샴페인 잔을 흔들며 농담조로 던진 한마디가 화근이었다.
"새언니, 앞으론 고생 끝 행복 시작이겠네? 우리 도윤이가 밤일은 진짜 끝내주잖아."
주변의 시선이 우리에게 쏠렸다.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덧붙였다.
"기억나, 도윤아? 예전에 한 번은 네가 너무 몰아붙여서 나 며칠 동안 침대에서 못 일어났던 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