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공연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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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삼십 일. 이른바 ‘안전가옥’이라 불리는 이 좁고 폐쇄적인 공간에 갇힌 지 정확히 삼십 일이 되었다.

코를 찌르는 진한 피비린내가 혼미한 정신을 강제로 깨웠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어내렸다.

바닥에 쓰러진 엄마. 손목의 상처에서는 여전히 붉은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 종잇장처럼 하얗게 질린 엄마의 얼굴에선 희미한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 옆에는 비뚤비뚤한 글씨로 적힌 쪽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

[나 하나만 없으면, 너랑 아빠는 며칠 더 버틸 수 있을 거야.]

쪽지 곁에는 다섯 개의 통조림이 자로 잰 듯 반듯하게 놓여 있었다. 지난 열흘 동안 엄마가 종이를 씹고 화분의 풀떼기를 뜯어 먹으며 목숨 걸고 아껴둔, 우리 가족의 마지막 식량이었다.

눈물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나는 배낭을 낚아채듯 들고 밖으로 돌진했다.

“엄마, 조금만 기다려! 내가 약 사 올게. 제발 기다려야 해!”

방탄문을 온 힘을 다해 밀쳤다. 밖으로 나가자마자 쏟아지는 햇살이 눈이 멀 정도로 눈부셨다. 하지만 그곳에 좀비는 없었다. 무너진 폐허도 없었다.

그곳은 활기 넘치는 영화 세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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