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내 혈통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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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자산가와 약혼하던 당일이었다.
아버지는 하객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실 내 아들놈이 예전에 인터넷 성인 방송 모델을 하던 애입니다. 영상마다 파트너가 바뀌곤 했죠. 이제야 설거지해 줄 호구를 잡았네요.”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그때 혜원이 나를 자기 등 뒤로 숨기며 단호하게 말했다.
“아버님, 아무리 농담이라도 선을 넘으셨어요. 다시는 이런 말씀 하지 마세요.”
식장 소동이 끝나고, 아버지는 내게 사과했다.
“그 여자가 너를 정말 사랑하는지, 그 마음의 깊이를 시험해 보려던 것뿐이다.”
하지만 결혼식 전날 밤, 나는 아버지가 차려준 밥을 먹고 정신을 잃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동생의 여자친구와 한 침대에 누워 있었다.
신랑을 데리러 왔던 혜원은 그 처참한 광경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아버님이 하신 말씀이 전부 사실이었네.”
동생 역시 눈물을 흘리며 제 여자친구의 뺨을 세차게 내리쳤다.
“형이랑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결국 그날의 주인공은 내가 아닌 동생이 되었다.
동생의 여자친구는 내 살결이 닿았던 옷을 전부 불태우며 소리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