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집을 자기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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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가사 도우미가 얼마 전 임신을 했다.
어제 저녁, 그녀는 무려 밀키트로 대충 차린 밥상을 내 앞에 내밀었다. 한마디 하려던 찰나, 그녀가 선수치듯 투덜거렸다.
“대표님, 너무 까다롭게 굴지 마세요. 지금은 제가 절대 안정이 필요한 시기잖아요.”
나는 조용히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눌렀다. 서른다섯, 적지 않은 나이에 얻은 첫 아이라니 노산인 셈이다. 그 사정을 생각해 일단은 그냥 넘기기로 했다. 마침 계약 기간도 끝났기에, 그날로 밀린 급여를 전부 정산해 주며 태교에 전념하라고 일러주었다.
그런데 돈을 건네받은 그녀가 대뜸 종이 한 장을 꺼내 들었다. 우리 집 평면도였다.
그녀는 도면을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당당하게 말했다.
“대표님, 이 집에 빈방도 많은데 제가 다 계획을 세워뒀거든요.”
“2층 남향 방은 채광이 좋으니까 나중에 우리 아들 방으로 쓸 거고요.”
“1층엔 피아노 놓을 자리를 만들고, 옆엔 놀이방을 꾸밀 생각이에요.”
심지어 그녀는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덧붙였다.
“제가 이제 몸이 무거워서 요리는 못 하니까, 저 수발들어 줄 도우미 한 명 더 고용해 주셔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