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혼은 나의 르네상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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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새벽녘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내 시선은 무의식적으로 창가로 향했다.
그곳엔 붓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죽은 동생이 생전에 가장 좋아하던 모습 그대로.
하지만 나는 웃을 수 없었다. 나는 붓꽃 알레르기가 있으니까.
세현은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사랑은 꽃처럼 영원히 시들지 않아야 한다고.
그래서 그는 30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아침 꽃다발을 보내왔다.
8년 전, 그가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고 나라는 존재를 완전히 잊어버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날 이후로 창가의 꽃은 끊겼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그가 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해 내기 시작했다.
다시 창가의 꽃이 매일 갈아치워지기 시작했다.
다만, 이번에 도착하는 꽃은 전부 붓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