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차와 함께 과거도 묻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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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어린 가사도우미를 향해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찍고 있는 부자를 보며 나는 비웃음을 흘렸다.
그들은 아마 꿈에도 모를 것이다. '사고로 급사'했다던 그 도우미가 사실은 죽은 척 연기를 하고 있다는 걸.
그리고 그녀가 가짜 죽음을 선택한 진짜 이유는, 내 시아버지의 아이를 임신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방금 전까지도 남편은 내 전 세계 한정판 벤츠를 땅에 묻겠다며 난리를 피웠다. 그녀의 노잣돈으로 바쳐야 한다나 뭐라나.
내 차에 손대지 말라는 내 말에, 그는 눈을 부라리며 소리를 질렀다. 유리 가 살아생전 몰래 타기만 했던 게 한이 맺혔을 테니 죽어서라도 마음껏 타게 해줘야 한다고, 그러지 못할 거면 이혼하자고 말이다.
더 기가 막힌 건 열 살짜리 아들 녀석이었다. 녀석은 내게 달려들어 정강이를 걷어차더니, 죽은 사람하고 차 따위를 두고 싸우지 말라며 악을 썼다. 내가 너무 못돼서 이런 엄마는 필요 없단다.
그들의 밑바닥을 확인한 순간, 나는 그날 밤 바로 이혼 서류를 준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