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옷 훔친 매독 절친을 파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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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아비규환이었던 결혼식장 한복판으로 돌아와 있었다.
내 인생을 망쳤던 그 순간. 잔머리 굴리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내 ‘절친’ 임현우가 축사를 한답시고 마이크를 잡은 채 무대 위에 서 있었다. 그는 특유의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지난달에 내가 피부과 VIP실에서 비밀스러운 수술을 받았는데, 자기는 내가 평생 장가도 못 갈 줄 알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식장은 순식간에 술렁였다. 하지만 현우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순진한 표정을 지으며, 다들 오해하지 말라고, 자기가 워낙 입이 방정이라 장난을 좀 친 것뿐이라며 상황을 더 교묘하게 꼬았다.
지난 생의 나는 억울함에 눈물을 쏟으며 발바닥에 생긴 점을 제거하는 수술이었다고 구태여 설명했었다. 하지만 현우는 오히려 허벅지를 치며 박장대소했다. 발바닥 점 빼는 데 웬 낯선 여자의 보호자 사인이 필요하냐며, 장난 좀 친 것 가지고 왜 그렇게 정색하느냐고 나를 몰아세웠다.
그 비아냥은 보수적인 주희네 집안 어른들을 폭발시키기에 충분했다. 신부였던 주희는 그 자리에서 내 뺨을 후려치며 파혼을 선언했고, 나는 결국 우울증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