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형의 미망인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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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황금연휴의 첫날, 도현은 유독 신신당부했다. 두 시간쯤 늦게 출발하라고. 자신이 먼저 펜션에 체크인을 해둘 테니 서두르지 말라는 배려 섞인 말이었다.
하지만 일이 생각보다 일찍 끝났고, 나는 캐리어 두 개를 끌고 예정보다 일찍 프런트에 도착했다. 그리고 고개를 든 순간, 주희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도현을 보았다.
나를 발견하고도 그는 당황하지 않았다. 잡은 손을 놓지도 않았다.
"서윤아, 생각보다 일찍 왔네."
나는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 몇 초간 머릿속이 새하얗게 비었다.
주희가 그의 등 뒤에서 고개를 쑥 내밀며 나를 향해 생긋 웃었다.
"서윤 언니, 괜찮으시면 옆 방 쓰실래요?"
"은우가 밤귀가 워낙 밝아서요. 깨면 자꾸 아빠를 찾는데, 언니 피곤하실까 봐 걱정돼서 그래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아이가 장난감 자동차를 품에 안고 달려와 도현의 품에 익숙하게 안겼다.
"아빠, 엄마가 오늘 우리 다 같이 큰 침대에서 잔대요."
도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내게 방 카드를 내밀었다.
"결혼 10주년이야. 구질구질하게 굴지 마."
나는 복도에 멈춰 선 채 한 걸음도 떼지 못했다. 닫히는 문틈 사이로 주희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