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버린 연애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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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소채원과 나는 50년이라는 세월을 부부라는 이름으로 함께 숨 쉬며 살아왔다.
하지만 죽음의 문턱에 이르러서야 나는 깨달았다.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는 평생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향한 지독한 미련이 도사리고 있었다는 것을.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가쁜 숨을 몰아쉬던 내게, 채원은 울먹이며 고백했다. 고등학교 시절 내 책상 서랍에 들어있던 그 분홍색 러브레터는 실수로 잘못 놓인 것이었다고.
그녀가 정말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상대는 학교의 우상이자 모두의 첫사랑이었던 서강우였다.
“하지만 후회하진 않아. 강우는 자유로운 바람 같은 애잖아. 내가 곁에 묶어두기엔 그 애의 날개가 너무 눈부셨어. 그렇게 이기적으로 굴 순 없었으니까.”
병상에 누워 이미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는 내 손을, 채원은 마치 대단한 순애보라도 쓰듯 꼭 쥐었다.
“도현아, 다음 생이 있다면… 나 그때도 너한테 시집갈래.”
나는 아주 미세하게, 온 힘을 쥐어짜 머리를 가로저었다.
아니, 나는 싫어. 더는 그러고 싶지 않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