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유 팔아서 번 돈으로 나를 구해준 분께 진 빚을 갚았다

나는 우유 팔아서 번 돈으로 나를 구해준 분께 진 빚을 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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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지연우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무려 네 번째로 부인하던 날이었다.

나는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하는 법을 이미 배워버린 후였다.

사방을 찢어발길 듯한 클럽 룸의 음악 소리 사이로, 그는 가죽 소파에 나른하게 기대어 앉아 라이터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임수아 같은 애를?”

불꽃이 톡, 하고 피어오르는 순간 그가 픽 웃었다.

“말도 안 되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미세한 바늘처럼 피부를 콕콕 찔러댔다.

새벽 두 시, 나는 편의점에서 우유를 데우고 있었다.

유리문이 요란하게 덜컹거렸다.

지연우가 문틀을 짚고 서 있었다. 그의 주먹뼈 부근에는 채 마르지 않은 붉은 피가 맺혀 있었고, 셔츠 소매는 거칠게 뜯겨 있었다.

길가의 가로등 불빛이 그의 휘청이는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렸다.

“너 집까지 데려다준 그 새끼,” 그가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 뱉어냈다. 손등을 타고 붉은 피가 툭, 툭 떨어졌다. “누구야?”

나는 그의 상처를 묵묵히 응시하며, 차분한 손길로 따뜻한 우유 병뚜껑을 돌려 열었다.

“너 피 나.”

하지만 그는 내 손목을 홱 낚아채며 힘을 주었다. 조절력을 잃은 듯 억센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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