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회는 당신 몫 나는 다 잊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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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그 숫자가 거대한 망치처럼 내 관자놀이를 강타했다.
병원 특유의 소독약 냄새가 코끝을 찔렀고, 혼탁한 의식 속에서 겨우 정신을 차렸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익숙한 얼굴, 한설아였다. 그녀는 순백의 원피스를 입고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곁에 서 있던 강민재가 안도 섞인 목소리로 먼저 입을 열었다.
“준우야, 드디어 깨어났구나.”
“한 달 넘게 혼수상태였어.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하지만 내 시선은 자석에 이끌리듯, 방금까지 맞잡고 있다가 내가 눈을 뜨자마자 감전된 듯 튕겨 나간 두 사람의 손등에 머물렀다.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내가 한 달이나 누워 있는 동안, 너희는 아예 연애의 결실을 봤나 보네?”
“맞다, 내가 그때 그 산은 위험하다고 했잖아. 그래도 둘 다 무사해서 다행이다.”
“내 졸업 논문은 어떡해…… 너희 연애하느라 제출하는 거 잊은 건 아니지?”
그때 설아가 억눌린 화를 참지 못하고 날카롭게 내 말을 가로막았다.
“서준우! 제발 정신 좀 차려! 너 서른이야. 졸업 논문이 지금 말이 돼?”
그 한마디가 얼음 송곳처럼 내 뇌를 꿰뚫었다.





